박차순 PARK Cha-soon
박차순
PARK Cha-soon
조선 전라북도에서 태어남, 1942년 19세에 3년간 동원됨, 중국 후베이성에 남겨짐
군인과 여자는 많은데 방이 모자라
가운데를 천으로 가리고,
양쪽에서 일본군을 상대했어요.
평상시에는 계급이 있는 군인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전주 인근에서 외 조부모 밑에서 컸어요. 술을 떠서 파는 집에서 낮은 임금으로 일을 하다가 주인에게 빚이 생겨 경성의 매춘굴에 팔려갔어요. 거기서 다시 중국 위안소로 팔려갔어요. 난징南京을 거쳐 우한武汉의 우창武昌으로 왔어요.
군인과 여자는 많은데 방이 모자라 가운데를 천으로 가리고, 양쪽에서 일본군을 상대했어요. 평상시에는 계급이 있는 군인이, 일요일에는 사병 20여 명을 받았어요. 일본인 관리자가 모두 물품을 배급했어요.
전쟁이 끝나고 일본 조계지 근처로 여자들을 집결시켰어요.
나는 무서웠고 현지인 도움으로 도망을 쳤어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몰랐어요. 부모님도 안 계시고 이곳 생활이 부끄럽다고 생각해 남기로 했어요.
샤오간孝感에 살면서 결혼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었어요. 어린 여자 아이를 입양해 키웠어요. 그 시절의 아픔 때문인지 1970년도에는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했어요.
* 수양딸이 있지만 할머니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천장도 없는 창고에 사는 할머니에게 방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에서 23명의 지원자와 65명의 후원자가 힘을 모아 제대로 된 방을 만들어 드렸다. 겨울을 따뜻하게 난다며 너무 고마워하시는 모습에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