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지울 수 없는 흔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온지 벌써 2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처음 할머니를 만날때에만 해도 남자로서 그분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그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망설이기만 했던것이 엇그제 같습니다. 사진가로서 할머니들의 가슴속 깊은 아픔을 사진으로 전달하는 것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2003년 서울에서의 사진전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져오며 할머니의 아픔을 공감해 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 일본에서 처음 `겹겹` 사진전을 개최하면서 할머니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계속해서 이어 오고 있습니다. 니콘살롱에서의 첫 사진전이 니콘측에 의해 부당하게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사진전은 다시 개최 되었고, 전시기간 동안 7,900명의 관람객이 사진전을 끝까지 지켜 주었습니다.
2013년 1월에는 필리핀에 사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똑 같은 고통을 일본 군인에게 당했음에도 이들의 아픔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한국의 피해자 할머니에게만 관심이 집중이 되는 가운데, 일본정부로 부터 원조를 받는 피해국의 정부들은 `위안부`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의 힘만으로는 그녀들을 돌보는 것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2015JUJU_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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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개의 피해국에 150여명이상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습니다. 한국 53여명, 북한 2명이상, 중국 22명, 대만 5명, 필리핀 18명이상, 인도네시아 37명이상, 동티모르 11명, 네덜란드 1명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습니다. 처음 조사 이후 생존자은 급격히 줄고 있으며, 연락이 끊긴 경우가 있어 더 많은 피해자가 생존해 있으리하 생각 됩니다. 기록 또한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남아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겹겹에서는 2013년 부터 전쟁의 상흔과 피해자들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분들을 지원하는 `겹겹-지울 수 없는 흔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역사를 감추고 왜곡이 심각해지는 속에서 진실된 역사를 기록하고 알리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제는 할머니들이 점점 쇠약해지고,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빠른 시간에 모든 힘을 기울여 역사를 기록하고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분들을 기억할 때 이러한 아픔의 역사는 또 다시 반복 되는 것을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