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최초의 위안소 다이이치살롱(大一沙龍)
중국 상하이 둥바오싱(東寶興)로 125롱(弄)에 위치한 일본군 최초의 위안소인 '다이이치살롱(大一沙龍)'. 이 곳은 1932년 1월28일 일본군이 중국 상하이를 무장 침범한 이른바 `1.28사변' 두 달 전 상하이 홍코우취(虹口)에 음식점으로 운영하던 곳을 개조하여 군이 직접 운영한 군위안소이다.
당시 일본 조계지였던 홍코우취를 중심으로 일본군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그들의 군대가 이동하는 곳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위안소를 설치하였는데, 지금은 급격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현실에 비해 최초 위안소 다이이치 살롱의 건물은 비교적 잘 보존된 상태였다.
이미 80년도 더 지난 건물이기에 내부는 상당히 낡고 초라했다. 빛도 잘 들지 않을뿐더러 나무로 된 복도와 계단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건물 한 채에 무려 40여 가구가 사는 이른바 쪽방촌으로 전락한 이 곳에는 이제 더 이상 80여년 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전해들은 이야기를 다시금 전해줄 뿐이다. 이제 이곳은 사람이 아닌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목도했던 건물들이 과거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현관정문 입구에 일본황실을 상징하는 국화문양과, 방안 창틀에 새겨진 후지산 문양이 과거 일본군이 주둔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좁은 방들은 중일전쟁의 승리에 취한 일본군들이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성적 욕구를 ‘배설’했던 곳이었음을 증명이나 하듯이 붉은 핏빛을 띠고 있다. 80년전 십대 소녀의 몸으로 낯설고 물설은 이곳에서 느꼈을 그녀들의 공포를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한없이 먹먹해온다. 침략 야욕에 광분하여 전쟁을 일으킨 후 한반도를 병참 기지화 하고 젊은 남성들은 강제 징용을, 젊은 여성들은 위안부로 징발했던 우리역사의 아픈 상처는 이렇게 이국 땅 상하이에까지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